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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umis AI가 요약한 글
- 앨런 차관은 한국 방문 중 MBTI 열풍에 높은 관심을 보였고, 필자는 MBTI가 단순한 성격 검사를 넘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진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MZ세대는 MBTI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려는 시도와 더불어, 연애 시장에서도 MBTI를 활용하여 자신과 맞는 연인을 찾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 취업 시장에서도 MBTI는 채용 과정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MBTI를 모르면 소통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앨런 차관과 듀자매 인터뷰
한국의 MBTI 열풍에 집중
채용에서도 MBTI 활용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진화
대한민국 현시점, 사람들이 처음 만났을 때 대화의 포문을 여는 스몰토크의 주제는 역시나 MBTI이다. / GPT4o
지난 1일(12.1) 리즈 앨런 미국 국무부 공공외교 담당 차관이 한미 간 공공외교 대화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필자는 미국대사관의 주최로 앨런 차관과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는데, 앨런 차관이 가장 관심 있게 바라본 주제는 한국의 ‘MBTI’ 열풍이었다.
엘렌 차관과의 대화에서 필자는 한국에서의 MBTI 역할은 단순 성격검사 테스트를 넘어 ‘커뮤니케이션의 도구’로 진화되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현시점, 사람들이 처음 만났을 때 대화의 포문을 여는 스몰토크의 주제는 역시나 MBTI이다. 스몰토크로 나눈 MBTI는 서로를 이해하고 그에 맞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주요한 정보가 되어준다.
예를 들어 파워 ENTP인 필자의 경우 I 성향이 강한 사람을 만나면 그를 배려하여 텐션을 조금 낮춰 준다. 또 F인 사람을 만나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감정을 살펴 가며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반면 같은 T를 만나면 평소와 같이 직설적으로 소통한다. 이처럼 MBTI는 상대에 맞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주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상대를 알게 되면 소통이 원활해진다는 것을 파악한 MZ세대는 이를 연인을 만나는 데에도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와 블로그엔 수많은 ‘MBTI별 연인을 만드는 방법’ 더 직설적이게는 ‘MBTI별 꼬시는 방법’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MBTI별 특징을 바탕으로 이상형부터 이별 원인까지 세세히 분석한 콘텐츠들의 댓글 창은 언제나 공감대로 뜨겁다.
상대방에 맞게 소통을 하려는 시도와 더불어 내 성향을 알고 나와 잘 맞는 성향의 MBTI 연인을 찾으려는 시도 또한 소개팅 시장에서 흔히 일어나고 있다.
모 대학교 축제의 한 부스에선 자신이 마음에 드는 MBTI가 적힌 바구니에 휴대폰 번호를 넣어 서로 매칭을 해 주는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필자는 소개팅을 주선하는 과정에서 ‘나는 F 연인을 선호한다, ST는 피해달라’는 등의 구체적인 요청을 받으며 이러한 현상을 더욱 체감했다.
한국의 유행하는 밈도 MBTI가 당연 주요한 주제로 사용된다. 최근 인스타그램 릴스를 중심으로 가장 뜨거웠던 콘텐츠는 ‘나 우울해서 빵 샀어’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보편적으로 T는 이 질문에 ‘어떤 빵 샀어? 빵은 어디에 있어?’라고 반응했고 F는 ‘왜 우울해? 괜찮아?’라는 반응을 했다. 같은 질문에 확연히 다른 반응은 큰 재미를 주며 공감대와 함께 밈이 되었다.
한국의 취업시장에서 MBTI는 어떨까. 취업 시장에서도 MBTI를 채용할 때 참고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채용 플랫폼 등을 보면 활발한 성격의 'E'나 계획적인 'J'를 선호한다는 내용이 적힌 공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MBTI 유형을 소개하라거나,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소개하라는 채용 공고도 나와 있다.
물론 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MBTI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건전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과학적 근거도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생존과 관련이 있는 취업시장에서 MBTI로 당락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면 이는 매우 예민한 주제가 될 수 있다. 적절한 활용은 좋지만 맹신은 금물이다. MBTI를 차별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담론을 넘어서 MBTI 자체가 대한민국의 주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되고 있으니 혹시나 ‘난 그런 거 믿지 않아!’ 하고 테스트조차 하지 않았다면, 당장 테스트를 진행하고 소통에 합류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큰 웃음을 줄 수 있다. 몇 달 전 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MBTI를 묻는 말을 못 알아듣고 ‘MB’(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답을 해 화제가 됐다. MBTI를 모른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이다.
이처럼 MBTI를 모르면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할 정도로 MBTI는 대한민국의 ‘커먼센스’(전문적인 지식이 아닌, 정상적인 일반인이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있어야 할 일반적인 지식)가 되었다.
스몰토크, 연애, 밈, 그리고 취업까지 MBTI는 단순 성격 테스트를 넘어 현재 대한민국의 강한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니 MBTI 알아라. 그래야 소통한다!
※ 글 작성자는 본인이며 여성경제 신문의 기고 글을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