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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umis AI가 요약한 글
- Z세대 사이에서 독서가 힙하고 멋진 이미지로 자리 잡으면서, ‘텍스트 힙’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종이책 판매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진정한 독서의 즐거움보다는 과시적인 목적이 강하며, 미술관 방문과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저자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보다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독서가 힙하고 멋진 이미지 각인
과시적 독서도 긍정적인 현상
꾸준히 독서하기 위한 노력 필요
지난해 영국의 종이책 판매량이 6억 6900만 권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Reading is so sexy! (독서는 너무 섹시해!)” 영국 Z세대 사이 종이책을 읽는 것이 힙한 이미지가 되고 트렌드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한국도 마찬가지로 ‘독서’를 하는 것이 ‘힙하고 멋진’ 이미지로 자리 잡기 시작해 ‘텍스트 힙’이란 단어까지 생기며 Z세대들이 책을 찾기 시작했다.
현 독서 트렌드는 진정으로 책을 즐기기 위함이 아닌 ‘과시적’인 목적이 강하다. 모두가 릴스나 쇼츠 화면을 보고 있을 때 종이책을 읽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고 그러기에 독서는 ‘뭔가 있어 보이는’ 이미지를 주고 그들은 그 이미지를 갖고 싶어 책을 이용하는 것이다.
미술관에 가는 것이 미술작품을 감상하기 위함이 아니고, 있어 보이는 인증샷을 찍고 ‘내가 이런 문화 활동도 하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함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혹자는 이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비판을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어떤 이유로 시작되었건 Z세대가 책과 한걸음 가까워졌다는 것이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체육관광부 ‘2023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이 책을 단 한 권도 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실태에 Z세대의 독서 트렌드는 단비라고 할 수 있다.
과시라도 좋으니 많은 사람들이 책과 한걸음 가까워지고, 독서의 참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번 칼럼에서는 독서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독서 모임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서 책 읽기를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으니 모임의 도움을 받아보자. 독서 모임에 가입하면 같은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과 책을 주제로 토론할 수 있어 책을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텍스트힙’의 트렌드에 합류하면서도 독서를 꾸준히 하고 싶다면 소셜미디어에 ‘독서 기록’을 해보자. 블로그,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독서 기록을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해 보자. 요즘 틱톡에서는 ‘Booktok 북톡’이 유행 중이다. 읽는 책에 대한 짧은 리뷰를 영상으로 만들어 공유하며 북 크리에이터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북톡은 이제 막 떠오르는 트렌드이기에 지금이 북 크리에이터가 될 적기라고 할 수 있다. 꾸준한 독서를 위해 여러 플랫폼에 기록을 해보자.
책의 깊은 맛을 한번 느끼면 꾸준한 독서가 가능해진다. 그 방법으로 추천하는 것은 ‘줄 치면서 읽기, 필사하기’다. 책을 읽으며 중요한 문장이나 마음에 와닿는 구절에 밑줄을 치고, 노트에 옮겨 적어보자. 필사는 책의 내용을 더 깊게 이해하고 기억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또 텍스트힙에 합류하고 싶다면 멋있게 직접 필사한 문장을 SNS에 자랑스럽게 올려보자.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면 ‘이북 리더기 구매’를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 이북 리더기는 가볍기 때문에 이동 중이나 짧은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싶을 때 유용하다. 또 이북 리더기는 책 마니아 고수들은 꼭 하나씩 가지고 있기에 ‘책 마니아 이미지’를 갖고 싶다면 하나 구입해 보자.
꾸준히 독서를 하기 위해선 ‘관심 분야의 책’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SNS에 유행하는 책보다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나 분야의 책으로 시작하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더 쉽게 붙일 수 있다.
편안하고 집중할 수 있는 독서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용한 공간, 편안한 의자, 적절한 조명 등을 갖춘 깔끔한 독서 공간을 마련해 보자. 독서 전용 공간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 시간도 늘어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종이책에 입문하는 것이 아직 부담스럽다면 오디오북으로 독서를 시작해 보자. 필자가 추천하는 유튜브 채널은 ‘책한민국’으로 목소리가 좋아 자기 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과시적 독서’를 하기 위함이라면, 독서 유튜브를 캡처한 뒤 자기 생각을 몇 줄 써 인스타 스토리에 올려보자.
과시로 시작했건, 누군가의 추천으로 시작했건 그것이 뭐가 중요할까. 일단 책을 손에 들었다는 것 자체, 그 시작이 중요하다. 독서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활동이다. 과시라도 좋으니 많은 사람들이 책과 한걸음 가까워지고, 독서의 참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
※ 글 작성자는 본인이며 여성경제 신문의 기고 글을 옮겨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