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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rumis AI가 요약한 글
- ‘성공 팔이’ 유튜버들은 자신의 성공 경험을 과장하거나 가공하여 강의, 전자책 등으로 팔아온 사람들로, 부풀려지거나 검증되지 않은 숫자들을 이용해 사람들을 현혹하는 사기 수법을 사용한다.
- ‘쉽고 빠른 성공에 대한 간절한 욕구’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불안함’을 가진 사람들은 ‘돈=인생 성공’이라는 메시지에 쉽게 현혹되어 ‘성공 팔이’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구매한다.
- 하지만 성공은 돈으로만 정의할 수 없으며, 개인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수 있으므로, ‘성공 팔이’에 현혹되지 않고 나만의 성공을 정의하고 추구해야 한다.
유튜버 댓글·조회수 조작 사건
'현혹'으로 시작되는 사기 수법
구원 약속하는 방식으로 이어져
불안함을 이용하는 돈벌이 방식
“저는 흑수저 찐따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는 성공해서 30대에 한강뷰 아파트에 살고 포르셰를 타죠. 저만 따라 하면 월 1000만원 누구나 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강의와 컨설팅을 팔아온 소위 ‘성공 팔이’ 유튜버들이 위기에 처했다. '성공 팔이'란 자신의 성공 경험을 과장하거나 가공하여 강의, 전자책 등으로 팔아내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들의 위기 원인은 ‘부풀려지거나 검증되지 않은 숫자’에 있었다. ‘월 천, 순수익 5000만원, 200억 매각’ 등 인증되지 않은 숫자들에 몇몇 사람들이 홈택스 인증을 요구했고, 이에 대응하지 않는 것과 더불어 이것이 거짓이라는 증언들이 쏟아지며 사건이 시작된 것이다.
자영업 성공 신화를 주로 이야기하던 한 유튜버의 ‘네이버 카페 댓글 & 조회수 조작’ 사건도 불씨가 되었다. 그는 성공 유튜버 중에서도 ‘유튜버계 백종원’이라 불리며 방송 프로그램까지 나와 신뢰도가 명확해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매각금액을 부풀린 것과 더불어 '네이버 카페 댓글 & 조회수 조작'을 했다는 것이 밝혀지며 이와 같은 부류의 유튜버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성공과 관련된 모든 유튜버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유튜버들은 '돈'이라는 트리거를 이용해 사람들을 모았지만 그들이 말했던 그 '돈'이 거짓된 숫자였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사기라고 할 수 있다.
사기의 첫 번째 스텝은 언제나 그렇듯 ‘현혹’으로 시작된다.
현혹엔 주로 좋은 집 좋은 차 등 성공한 것 같은 ‘이미지’의 것들이 등장한다. 이것은 주로 본인들의 소유가 아니다. 그들은 주로 ‘단기 렌트나 리스’를 하며 이미지를 조작해 사람들을 현혹한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구원’을 약속한다. 성공 팔이의 경우엔 전자책 읽기 컨설팅 듣기와 함께 특정 행동 매일 하기 & 실천하기 등으로 누구나 성공에 이를 수 있다고 달콤하게 속삭인다.
성공 팔이 유튜버들에겐 사이비 종교와 같이 그들을 추종하는 신봉자들이 존재한다. 가장 성공했다고 여겨지는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의 책보다 비싼 ‘성공 팔이’의 콘텐츠를 구매하며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
먼저, 이들은 '쉽고 빠른 성공에 대한 간절한 욕구'를 가지고 있다. 성공에 간절하다면 필연적으로 '빠르게' 이뤄지길 바랄 수밖에 없다. 성공 팔이 유튜버들은 '3개월에 월 1000만원 무조건 장담합니다'와 같이 빠른 성취를 이야기하니 이 길은 쉽게 보이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간절하면 이용당하기 쉽다. 그들이 말하는 3개월에 월 1000만원은 '지속 가능한' 수익이 아니다. 그들은 어쩌다 한번 찍힐 수 있는 숫자를 가지고 간절한 사람들을 현혹해 비싼 값을 치르게 한다.
성공 팔이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심리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불안함'이 있다. 성공 팔이는 성공을 단순히 돈으로 정의한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해결책이라고 이야기한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는 불안함을 안고 있는 사람들에겐 <돈=인생 성공>이라는 쉽고 빠른 해결책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필자는 '성공 팔이'가 가지고 있는 <돈=인생 성공>이라는 메시지 자체가 우리 사회에 해악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돈은 성공의 지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성공'에 대한 정의를 '돈'에만 두는 메시지를 경계해야 한다.
성공은 각자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목표를 이루거나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으로 정의되지만, 이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직업적 성취가 성공일 수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겐 행복한 가족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으로 여겨질 수 있다. 또 나의 재능을 극대화해서 남에게 봉사하는 삶도 성공의 한 형태일 수 있다.
이렇게 성공은 개인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는데, 대부분 성공 팔이 콘텐츠는 오로지 성공을 '돈'으로 정의하고 그러지 못한 이들을 '실패자'로 분류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치관이 형성되고 있는 10-20대가 성공은 오직 돈이고 가난은 실패라는 메시지를 보고 사회에 나온다면 그 사회는 실로 병든 사회가 될 것이다.
2021년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한국을 포함한 17개 선진국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 17개국 가운데 14곳에서 '가족과 아이들'을 1순위로 꼽았다. 가족을 1순위로 고르지 않은 나라는 스페인, 대만, 한국이었는데 스페인은 건강, 대만은 사회, 한국은 '물질적 풍요'를 1위로 꼽았다.
물질적 풍요를 1위로 뽑은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우리 사회가 '가족'이나 '개인적 성취나 자아실현'의 욕구보다 금전적인 성공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 시사되는 조사다.
다양한 가치의 말살과 함께 '돈'만을 성공의 척도로 삼는 문화는 OECD 주요 선진국에서 한국이 자살률 1위 출산율 꼴찌의 결과라는 것에 어느 한 부분 책임이 있다.
'성공 팔이 몰락'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댓글을 살펴보면 '최대의 해악은 노동 가치 폄하'라는 의견이 많았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이슈가 될 뿐 몰락은 아니다'라고 하는 의견도 있었으며 가장 허를 찌르는 답은 '성공 팔이 저격러들도 상당한 악질'이라는 의견이었다. 그는 '조회수를 끌어모으기 위해 일부러 성공 팔이에게 싸움을 걸며 엄청나게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고 자신의 행동을 정의로운 일을 하는 거라고 정당화한다'라고 지적했다.
숫자를 조작하고 소비자들을 기만한 행위에 대해선 손가락질할 수 있으나 초상권을 어기고 사생활을 공개적으로 폭로하거나 몰락으로 이끄는 행위는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저격러들이 아무리 저격하고 끌어내리려는 시도를 해도 ‘성공 팔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빠르고 쉽게 돈을 벌고 싶은 욕망’은 사라지지 않을 테니까. 수요가 가득하니 공급이 마를 수 없다.
성공의 의미를 각자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해야 할 때이다.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 가지를 제안해 보고 싶다. 남이 정해준 기준이나 돈이 아닌 '나만의 성공'을 정의해 보는 것이다.
필자에게 성공이란 "사랑하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일을 하고 건강하고 풍족히 느끼는 것. 삶에 만족하고 매일 기쁨을 느끼는 것, 나만의 스토리가 있는 삶"이다.
나는 어떤 삶을 진정으로 살고 싶고, 어떤 가치를 추구하고 싶은지 생각해 보며 '나만의 성공'을 정의해 보자.
※ 글 작성자는 본인이며 여성경제 신문의 기고 글을 옮겨왔습니다.